The Lunch Date – 9분짜리 단편영화 – 우리는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점심시간의 데이트 – The Lunch Date

Grand Central Station – 30년이 넘게 세월이 지났지만, Grand Central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다. 동쪽 윙에 애플매장이 들어섰다거나, Grand Central하고 연결된 마천루인 PanAm 빌딩이 MetLife 싸인을 달고 있는 것 말고는, 헴슬리가 고인이 된 사실 정도가 달라졌을까?

이 영화를 제보로 전해 받고는, 문득, 그 즈음, Grand Central 고풍스런 시계 밑 Information 창구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자신을 떠올렸다. 마침 어제 맨해튼 나간 김에, 일부러 Grand Central Station에 들러서 삼십몇년전으로 돌아갔던 것인데, JP Morgan Chase가 옥내정구장 비슷한 것을 만들어놓고 사람들 관심을 끄는 외에는 정말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각설하고…,

9분짜리 흑백영화 – 영화는 가끔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9분짜리 흑백영화는, Grand Central 역에서 아마도 Westchester행을 하는 귀부인 모습을 보여준다. 예나 지금이나, Grand Central은 오둥이 잡둥이(political correctness하고는 거리가 먼 표현이라서 캥기지만)부터 의사나 변호사, CPA 같은 고급신사, 거기 걸맞는 귀부인, 이렇게 혼재한 장소요, 어제의 Grand Central도 영화속의 Grand Central도 예외는 아니다.

헴슬리 여사처럼이나 귀부인으로 보이는 백인여성이 Westchester행 Metro-North를 타려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기차를 놓친다. 시간이 어중간해진 귀부인은, 문득 시장끼를 느끼고, 구내 식당을 찾는다. 그리고 사건이 전개된다. 사건이랄 것 까지는 없는.

아쉬운 대로 샐러드 한 접시를 시켜서 자리를 잡는 귀부인, 포크를 가져오려고 자리를 떴다가 다시 와보니, 흑인 남자 하나가, 자신의 샐러드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내꺼!’라고 일차 항의를 해봤으나, 흑인남자가 알수 없는 소리를 지르고 눈을 부라리자, 거기 위압을 느끼고 더 이상의 저항을 포기한다. 그러나, 시장끼도 시장끼고, 그대로 물러서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는 듯이, 이내, 가져온 포크로 샐러드를 찍어먹기 시작한다. 흑인 한 포크, 귀부인 한 포크, 교대로.

식사가 끝나자, 흑인남자가 일어서서 커피를 사오는데, 두잔을 사와서 한잔을 귀부인에게 건넨다. 약간 맘들이 풀리고, 가벼운 미소가 오가고.

커피를 끝낸 귀부인은, 그러나, 작별인사같은 것은 아예 해서는 안된다는 듯이, 눈길 한 번 주지않고, 간단하게 자리를 뜬다. Metro-North 다음 열차를 타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도중에, 귀부인은 자신의 가방등속, 블루밍데일 샤핑백하며…, 이걸 깜박 놓고 온 사실을 알고 소스라쳐 놀란다. 황급히 식당을 다시 찾은 귀부인 눈앞에, 바로 그 테이블…, 흑인도 샤핑백도 없고, 테이블위에 다 먹고 난 접시와 어지러이 놓여있는 포크 둘만 남아있다. 갑자리 머릿속이 하애진듯, 귀부인은 테이블 주위를 맴돈다.

세번째 다시 테이블 주위를 돌아보는 순간…, 귀부인 눈에 들어온 광경은, 의자에 고이 놓여있는 샤핑백등속과, 테이블 위의 샐러드 한 접시. 귀부인은 애초에, 자리를 혼동하고 흑인남자가 자신의 샐러드를 먹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흑인 남자는 자신의 음식을 귀부인이 먹도록 두어뒀고, 식사후에는 커피까지 대접했다.

우리는 서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어디 쌩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뿐이랴.

But sometimes I just don’t know you, there’s a stranger in our home.
When I’m lying right beside you is when I’m most alone.

John  Denver의 Seasons of the Heart란 노래에 보면, 집에서도 가끔은 낯선 사람하고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다지 않는가. 급기야는, ‘바로 옆에 누워있을 때, 그때 가장 외로움을 느꼈다,’고 하지 않는가.

다시, John Denver의 음성이 귀를 때린다.

Love is why I came here in the first place, love is now the reason I must go.
Love is all I ever hoped to find here, love is still the only dream I know.

맞어 맞어! 여기 저기서 맞장구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 나 혼자만의 착각인가?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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